칼럼
송재용 교수님의 칼럼 및 기사
송재용 교수님의 칼럼 및 기사
Date2026-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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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반도체가 글로벌 '슈퍼 을'인 TSMC와 같은 위상을 확보하려면 전 세계 핵심 인재가 스스로 모여들 수 있도록 '인재 경영'의 틀을 근본적으로 바꿔야 합니다."
제56회 매경 이코노미스트상을 수상한 송재용 서울대 경영대학 석좌교수는 한국 경제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핵심 키워드로 '인재 유입을 통한 혁신'을 꼽았다. 송 석좌교수는 인력 이동이 지식 이전의 핵심 경로라는 '러닝 바이 하이어링' 이론을 실증해 경영학계의 고전적 반열에 오른 인물이다. 특히 학술적으로도 독보적인 이정표를 세웠다. 파이낸셜타임스(FT) '톱50 저널'에 20편, UT댈러스 '톱24 저널'에 14편 등 세계 최고 수준 학술지에 다수의 논문을 게재했다. 석좌교수급 원로지만 최근 10년간 소장파 학자들을 앞지르는 왕성한 연구 활동을 펼친 결과라는 평가다.
송 석좌교수의 연구는 글로벌 기업 간 경쟁, 기술 추격, 네트워크 기반 혁신 등 현대 경제의 핵심 현상을 설명하는 데 실질적 통찰을 제공한다. 특히 인력 이동이 지식 이전의 주요 경로라는 가설을 실증적으로 규명했다. 한국처럼 급성장한 경제에서 삼성과 같은 글로벌 기업이 어떻게 탄생했는지, 어떻게 발전해야 하는지를 보여준 연구이기도 하다. 송 석좌교수는 "단지 논문뿐만 아니라 그간 꾸준히 해온 연구 열성에 대해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생각하기에 매우 기쁘다"면서 "후배들에게도 열성적인 연구에 대한 모티베이션의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그가 꼽은 한국 경제의 저력은 네트워크 기반 혁신이다. 그는 "해외에 유학을 간 우수 인재들이 경험을 쌓고, 그곳 기업에서 일해본 뒤 우리나라에 돌아와서 선진 지식을 이전시키는 것이 우리 경제가 선진국을 '캐치 업(따라잡기)'할 수 있었던 동력"이라며 "삼성전자의 반도체 기틀을 잡은 주역 중 한 명인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이 대표적 사례"라고 강조했다. 글로벌 경쟁력을 키우는 방식을 직접 목도하고, 이를 이식해 혁신 동력을 만들어낸 일련의 과정이 현재 글로벌 삼성전자의 초석이었다는 의미다.
송 석좌교수는 "현재의 삼성전자도 외부 인재 유치에 계속 심혈을 기울여야 하고, 또 그렇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핵심 인재 유치 방안으로는 현금이 아닌 성과조건부주식(RSU) 도입을 제시했다. 미국 빅테크들이 주로 사용하는 방식으로 임직원에게 현금이 아닌 '미래 시점에 조건을 충족하면 주식을 받을 수 있는 권리'를 주는 주식 보상 방식이다. 스톡옵션과 달리 주식을 '사러 가는 권리'가 아니라 '주식 자체'를 약속하는 점이 핵심이다. 주식의 가치는 성과를 낼수록 커지므로 인재들은 보상받은 뒤에도 계속 성과를 내려고 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그는 이어 "삼성도 지금은 변혁의 과정을 겪고 있다. 반도체 슈퍼사이클 국면에서 과거와 같이 '천수답'이 아닌 장기 계약과 맞춤형 제품을 제공할 수 있는 '슈퍼 을'로 탈바꿈하고 있다"며 "삼성전자를 비롯해 SK하이닉스가 대만 TSMC와 같은 위상을 갖도록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 노조도 장기적 관점에서 노사 대화를 풀어나가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