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송재용 교수님의 칼럼 및 기사

[매일경제 2018년 8월 14일] "기업R&D 국경 사라져…韓·中·인도서 초국적기업 등장"

Date2024-10-06

View 38

본문

"과거 본국에서만 하던 연구개발(R&D) 등을 해외로 이전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는 초국적기업(transnational corporation)의 두드러진 특징으로, 최근에는 미국 등 주요 선진국뿐만 아니라 한국 중국 인도 등 신흥국 기업에서도 속속 확인되고 있습니다." 


크리스토퍼 바틀릿 하버드대 경영대학원 석좌교수는 12일(현지시간) 매일경제와 인터뷰하면서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최적의 자원 조달 이슈가 기업의 핵심 경쟁력으로 자리 잡았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바틀릿 교수는 국제 경영 전략 분야의 세계적인 석학으로 꼽힌다.

인도 경영구루 수만트라 고샬과 함께 1989년 펴낸 `국경 없는 기업 경영(Managing across the borders)`은 세계적인 베스트셀러로 유명하다. 전미경영학회(Academy of Management·AOM) 국제경영분과는 10일부터 미국 시카고 주요 호텔에서 열리고 있는 AOM 연례회의에서 바틀릿 교수를 `제1회 아모레퍼시픽 우수 교육자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바틀릿 교수가 주목한 초국적기업은 기존 다국적기업(multinational corporation)과는 결이 좀 다르다. 다국적기업은 본국에서 R&D, 핵심 기술 개발 등의 기능을 갖고 해외 자회사에서 이를 활용해 장사를 하도록 한다. 한마디로 본사가 `핵심`이고, 자회사는 `주변부`라고 할 수 있다. 이에 비해 초국적기업의 특징은 R&D 기능마저 해외로 이전하는 경향이 있다. 글로벌 네트워크상 최적의 위치를 찾아 기업 활동을 재배치하고, 최적의 자원을 조달하기 위해서다.  이로 인해 핵심과 주변부 구분이 없고, 본사와 해외 자회사들이 전문화된 핵심 자산을 각자 보유하는 특징을 지닌다. 


AOM 국제경영분과 집행위원 겸 차기 회장인 송재용 서울대 경영대학원 교수는 R&D 활동마저 해외로 이전하는 초국적기업 확산 시대를 맞아 국가들 간 새로운 기업 유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전 세계 주요 기업들이 실리콘밸리에 연구소를 세우면서 소프트웨어 분야 기업 유치 경쟁에서의 승자는 미국이 됐지만 하드웨어 측면에서는 한국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며 "특히 싱가포르는 최근 들어 글로벌 제약사들의 연구소를 많이 유치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우수 교육자상`은 AOM 국제경영분과가 국제경영 교육 분야에서 뛰어난 업적과 혁신을 추구한 교육자에게 매년 수여하는 상으로, 올해부터 아모레퍼시픽이 후원자로 나서면서 `아모레퍼시픽 우수 교육자상`으로 수상자를 선정하게 됐다. 




작성일: 2018-08-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