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송재용 교수님의 칼럼 및 기사

매경이코노미 경영에세이 ‘초일류기업의 조건-차별적 지식’ (2003년 7월 30일)

Date2024-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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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는 글로벌 지식경제시대로 정의된다. 다국적 기업이 주도하는 글로벌화추세는 21세기에 들어와 가속화되고 있다. 글로벌화의 급속한 진전으로 더욱광범위한 산업에서 경쟁의 양상도 치열해졌다. BT, NT, IT 등 지식기반 신생산업의 급부상과 더불어 기존산업의 지식기반 고도화 추세는 한국은 물론 세계경제가 지식기반경제로 급격히 이행하고 있음을 잘 보여준다. 글로벌화와 지식기반경제로의 급격한 이행, 산업의 융합 추세로 기업이 직면하고 있는 외부환경 변화속도는 매우 빨라진다. 동시에 불확실성의 정도 또한 급격히 높아지고있는 현실이다.  

 

이와 같이 21세기를 특징짓는 글로벌화, 지식기반경제화 추세 속에서 한국기업은 어떤 전략으로 경쟁자가 모방하기 힘든 지속가능한 경쟁우위를 창출할 수있을까? 이에 대한 올바른 답을 구하기 위해서는 국내외 초일류기업이 이런 환경변화에 대응해 어떻게 변신하고 있는지 살펴보는 작업이 선행돼야 한다. 


먼저 글로벌화에 대응해 초일류기업들은 본국에서 창출한 경쟁우위를 바탕으로전세계에서 사업을 영위하는 다국적기업의 단계를 넘어서, 전체 글로벌 네트워크에서 경쟁우위를 창출하는 초국적 기업으로의 진화를 도모한다. 이러한 초일류기업은 국경을 초월해 전세계에서 최적의 인적, 기술, 재무자원을 확보한다.R&D, 생산 등 기업 경영 제활동을 전세계 최적의 입지에서 수행한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 기업의 경우 삼성전자에서 지난해 초 외국인이 본사의 중역이 된 것이 화제가 됐지만, 이미 미국과 유럽의 초일류기업은 국적과 인종을불문하고 인재확보와 육성에 열을 올린다. 외국인이 본사 CEO로 선임될 정도다. 생산활동은 물론, R&D 활동도 최고의 기술과 인재가 확보된 국가로 이전시킨다. 이에 따라 글로벌 선도 기업이 우월한 기술력과 인재, 브랜드 인지도를 기반으로 전세계 시장을 동시에 장악할 가능성은 점점 높아진다. 최근 삼성, LG그룹 등 국내 굴지의 대기업이 세계시장에서 1등 제품을 만들어 내고, Globaltop 3 업체가 된다는 전략적 목표를 선정한 것은 이 같은 추세를 반영한 것이다. 


지식기반경제로의 급격한 이행에 따라 차별적인 지식 내지 기술, 이런 지식을창출하는 혁신능력이 국제경쟁에서 가장 중요한 경쟁우위의 원천이 된다는 뜻이다. 더욱이 지식기반경제에서는 초기에 시장을 선점한 기업이 장기간 고이윤을 향유한다. 반면 초기 경쟁에서의 패자나 후발 진입기업은 생존조차 어려워지는 승자독식 내지 수확체증의 법칙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산업표준이 되는 원천기술(특허)을 장악하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차별적인 지식 창출이나 혁신능력의 중요성은 하이테크 산업에서만 국한되지 않는다. 


이처럼 글로벌 지식기반경제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초일류기업의 경쟁력원천을 살펴 보면, 몇 가지 공통점이 발견된다. 


첫째, 기업환경의 불확실성이 급격히 고조되고 있는 최근 동향에 대응해 초일류기업은 그 기업이 가장 잘할 수 있는 역량이 구축돼 있다. 핵심역량에 집중하고 비핵심 활동과 사업은 과감히 아웃소싱이나 전략적 제휴를 통해 외부화한다. 이런 과정에서 초일류기업들은 공통적으로 R&D 등 차별적인 지식 내지 기술을 창출할 수 있는 활동에는 더욱 집중적인 투자와 노력을 경주하고 있음이발견된다. 


둘째, 초일류기업은 글로벌 네트워크에서 최적의 자원을 확보 개발하고, 최적의 입지에서 활동을 영위하는 전략을 편다. 셋째, 초일류기업들은 기업 평판과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총력을 경주한다. 넷째, 차별적인 역량 구축을 위한 가장 중요한 기반으로 강한 조직문화와 경영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핵심인재와인적 자본에 대해 유별나게 강조한다는 점도 특징이다. 


한국기업들도 이런 세계시장에서의 초일류 기업 변화추세를 면밀히 분석해야한다. 기술력, 브랜드, 강한 경영시스템, 조직문화, 인적 자산 등 무형의 자산에 더 과감한 투자를 단행해야 한다. 그래야 갈수록 치열해지는 국제경쟁에서중국의 추격을 물리치고 경쟁우위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http://news.empas.com/show.tsp/20030725n03732/?s=3258&e=3436


작성일: 2004-0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