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송재용 교수님의 칼럼 및 기사
송재용 교수님의 칼럼 및 기사
Date2024-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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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박지수 기자]
28일 오후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열린 'SK이노베이션 R&D기반 혁신성장 40주년 연구발표회.'
송재용 경영대 서울대 교수가 주제 발표를 하자 장내가 스크린에 집중됐다. 이날 발표회에서는 국내의 대표적 경영 전문가인 송재용 서울대 교수와 이지환 카이스트 교수가 ‘SK이노베이션의 40년 R&D 경영’을 공동으로 분석했다. SK이노베이션은 SK그룹의 중간지주사로 SK에너지, SK온, SK앤무브(SK루브리컨츠), SK아이이에테크놀로지 등을 계열사로 두고 있다. 핵심 계열사인 SK에너지는 1962년 정부가 미국 걸프사와 합작해 세운 대한석유공사(유공)가 모태이며 1980년 선경(현 SK)이 인수했다.
◆R&D경영으로 '정유사→글로벌 그린 에너지 기업' 성장
송재용 교수와 이지환 교수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이 글로벌 그린 에너지 기업으로 성장한 비결은 ‘강력한 리더십의 혁신적인 R&D 경영’로 요약된다. R&D 경영은 단기적으로 원유의 안정적 공급원이 없는 SK이노베이션이 글로벌 정유기업으로서의 경쟁력을 갖게 했을 뿐 아니라 수직 계열화를 완성하는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특히 정유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면서 확보한 다양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화학, 바이오 및 윤활기유, 분리막, 배터리 등 현재 SK이노베이션 계열의 핵심 사업을 개발하고 사업화하는데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이를 기반으로 독립경영까지 가능한 SK이노베이션만의 독특한 R&D 성과를 이끌었다.
이어 경쟁력이 SK이노베이션의 미래형 그린에너지와 소재 기업으로 대 전환하는데 결정적인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었다. 현재 강력하게 추진중인 ‘올 타임 넷제로(All Time Net Zero)’ 방향의 파이낸셜 스토리 완성은 물론 미래 가치를 증진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 ‘SKinnoWay R&BD - 4E혁신모델’ 완성… 자체 도출 및 적용
송재용·이지환 교수는 SK이노베이션만의 독특한 R&D 경영 모델인 ‘SKinnoWay(SK이노웨이) R&BD – 4E’를 도출했다. 4E는 Entrepreneurship(경영철학과 도전), Exploitation(기존사업 경쟁력 강화), Exploration(미래형 신사업개발), Expertise(기술역량)로 만들어진 혁신모델이다.
교수들은 SK이노베이션 R&D를 분석한 결과 제품 품질 및 원가 경쟁력 강화, 공정개선 및 최적화, 촉매·합성·분석 등의 공통역량 축적에서 뛰어날 뿐 아니라 사업개발을 주력으로 하는 R&BD 구조를 갖고 있는 점이 가장 큰 차별점이라고 전했다. 이 구조의 대표적 사업들은 배터리, 분리막, 윤활기유, 넥슬렌, 신약개발(바이오사업) 등으로, 현재 SK이노베이션과 SK그룹의 중요한 기업가치를 담당하고 있다.
또 국내 에너지기업으로는 최초로 기술연구소 시스템을 갖춘 SK이노베이션의 R&D가 새로운 기업가치를 창출하는데 성공할 수 있는 요인으로 제시한 첫번째 우위점이다. SK이노베이션의 R&BD 경영이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이유로 장기간 투자가 필요한 R&D를 이끌어가는 강력한 리더십이 무엇보다 중요했던 것으로 나타났고, 이를 뒷받침하는 사례로 최종현 선대회장이 유공인수 직후 R&D경영의 중요성을 강조해 종합에너지 기업으로의 전환을 선언한데 이어 기술개발연구소를 설립한 것을 예로 제시했다. SK이노베이션의 R&D 경영 40주년은 기술개발연구소 설립을 기점으로 산정한 것이다.
이어 SK이노베이션은 R&D가 전사 성장의 핵심이 되어야 한다고 전했다. 회사 경영방법이자 기업문화인 SKMS(SK그룹의 기업문화 및 경영철학)와 수펙스추구법(인간의 능력이 도달할 수 있는 최고 수준)에 MPR 운영법을 적시하고, 이를 기업경영에 강력하게 반영함으로써 R&D가 항상 핵심역할을 수행해 왔다고 설명했다. MPR은 Marketing(영업), Production(생산) 및 R(R&D)를 일컫는 용어로, R&D가 생산과 영업과 늘 함께 움직여 사업 경쟁력을 높이는 역할을 해야 한다는 의미로, 지난 1989년 만들어진 SK만의 자체 경영법이다.
◆미래가치 창출 40년…그린캠퍼스 지속 창출
SK이노베이션은 새 정체성인 ‘Green Energy & Materials Company’(친환경 에너지기업) 완성을 위한 핵심 실행방안으로 R&BD 경영 강화를 선택했다. 이는 그동안 축적한 기술 및 사업화 역량과 경험에 기반한 전략적 방향성으로 풀이되고, 이를 실질적으로 견인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제도, 조직 운영 시스템, 문화 혁신이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전했다.
특히 미래형 그린 에너지와 소재 사업의 경우 글로벌 협력이 그 성패를 좌우하는 만큼 SK이노베이션 R&D가 갖고 있는 역량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고, 미국 첨단기술의 상징인 실리콘밸리에 오픈 이노베이션 센터를 설립한 것은 이미 그 역할을 시작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SK이노베이션의 미국 R&D거점 확보는 1989년 미 동부에 바이오 사업을 위해 설치한 이래 두번째이다.
또 SK이노베이션은 이미 지난 21년부터 기술혁신연구원을 환경과학기술원으로 명칭을 바꾸고, SK이노베이션 계열 연구인력을 대폭 확충해 16년 대비 3배 수준인 약 1800명을 확보하고 있다. 이와 함께 환경과학기술원의 기술전략그룹을 전사 포트폴리오 부문 조직과 연결하는 조직을 구성함으로써 전사적인 신규사업 개발역량을 확충하는 등 다양한 변화를 만들어 냈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이 프로젝트를 주관한 송재용, 이지환 교수팀은 “SK이노베이션은 지난 40년의 R&D 경영 통해 차별적 우위를 확보하고 성장했다”며 “새로운 40년은 고유의 새로운 정체성 창출하며 미래 기업가치 증진시킬 것으로 기대한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