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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재용 교수님의 칼럼 및 기사
송재용 교수님의 칼럼 및 기사
Date2024-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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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9위 ‘多作’ 공병호·‘회사원 신화’ 강덕수 등
이번 설문에서 아깝게 상위권을 놓친 5~10위권에는 석학대가들과 유명 CEO들이 대거 이름을 올렸다.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을 비롯해 김위찬 프랑스 인시아드(INSEAD) 교수, 공병호 공병호경영연구소장 등이 10위권을 차지했다.
‘블루오션’ 이론 창시자로 불리는 김위찬 교수는 5위를 기록했다.
인시아드 전략 및 국제경영학 담당 석좌교수인 그는 유럽연합(EU) 경제정책 자문위원인 동시에 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의 유일한 한국인 전문위원이기도 하다. 이와 함께 블루오션 전략을 정부 차원에서 대대적으로 추진해온 싱가포르의 가치혁신실행단 고문도 맡아왔다.
특히 김 교수가 발간한 ‘블루오션 전략’은 2005년 2월 미국 하버드비즈니스스쿨 출판부에서 발간된 이래 전 세계 32개 언어권 182개국에서 번역됐다. 국내에서도 그해 4월 출간돼 꾸준히 팔리면서 경제·경영전략서로는 드물게 베스트셀러 대열에 오르기도 했다.
그는 ‘블루오션 전도사’로 유명하다. “전략을 떠올리면 경쟁을 생각하는 한국에는 창조적 가치혁신을 핵심으로 한 블루오션 전략이 절실하다. 한국은 내수시장에 한계가 있어 국외 진출이 절실하기 때문에 시장의 창조적 개발을 위해서라도 블루오션 전략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지난해에는 김 교수의 ‘Creating Blue Oceans’이라는 논문이 하버드비즈니스리뷰에 등재되기도 했다.
6위에는 ‘CEO들의 영원한 스승’ ‘시장을 꿰뚫는 학자’로 불렸던 곽수일 서울대 명예교수가 선정됐다.
67년 서울대 최연소 교수로 학계에 입문한 그는 지난 2006년 8월 40년간의 교수 생활을 마쳤다. ‘조직에서 인사까지 새 것으로 진화하는 것’이라며 ‘포스트모던 경영’ 개념을 처음 제시한 인물로도 유명하다.
7위를 차지한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은 한국에 적립식 펀드 열풍을 불러일으킨 인물이다. 국내 최초로 뮤추얼펀드를 출시하는 한편 적립식 펀드로 간접투자 시대를 열었다.
그의 영향력은 시장에서 수치로 잘 나타나고 있다. 2006년 말 14조9000억원대에 머물렀던 미래에셋자산운용 주식형펀드 수탁고는 불과 1년 사이인 지난해 말 42조2000억원대로 3배 가까이 늘었다. 질적인 면에서도 미래에셋자산운용 전체 펀드의 2007년 연간 수익률은 49.2%에 달했다. 순자산 2조원을 넘는 자산운용사 가운데 최고 수치다.
특히 그는 창업 초부터 남다른 경영대가 기질을 보였다. IMF 외환위기 당시 금리가 30%까지 치솟자 하락 반전을 예상해 채권에 대거 베팅했다.
이뿐 아니다. 조선업이 대규모 만성 적자에 시달릴 때 턴어라운드를 확신하고 현대중공업을 3만원 안팎에 대량 매집한 것도 경영대가다운 면모를 발휘한 사례란 평가다.
대표 컨설턴트 이성용 9위
‘자기경영의 대가’ ‘1인 기업의 대가’로 불리는 공병호 공병호경영연구소장은 8위에 랭크됐다.
특히 그는 저술활동에서 최고 순위를 기록했다. 저서만 무려 78권에 달해 다른 후보자들을 큰 차이로 따돌렸다. 윤은기 서울과학종합대학원 총장(21위)이 27권으로 뒤를 이었고 안철수 KAIST 석좌교수(3위)와 이동현 가톨릭대 교수(56위)가 각각 14권을 저술했다.
공 소장은 실제 한 달에 한 권꼴로 저서가 나오는 데다 연 300회에 달하는 살인적인 강연 스케줄도 빈틈없이 소화한다. 2004년 6월 출간한 ‘10년 후 한국(해냄출판)’은 오랫동안 베스트셀러 자리에 오르기도 했다.
9위에는 이성용 베인앤컴퍼니코리아 대표가 이름을 올렸다. 한국계 미국인인 그는 미국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하고 남가주대와 하버드대 경영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AT커니를 거쳐 2002년 베인앤컴퍼니에 둥지를 텄다. 컨설턴트 생활만 무려 18년째다.
올해엔 베인앤컴퍼니 글로벌 이사회 멤버로도 선임됐다. 글로벌 이사회는 베인앤컴퍼니의 전략과 운영에 관한 최고의사결정기구. 전 세계 350여명의 파트너 가운데 CEO를 포함해 단 10명의 핵심 파트너만으로 구성됐다.
그동안 창의적인 컨설팅으로 한국 기업 가치를 크게 높였다는 평가를 받아온 덕에 이번에 글로벌 대표 컨설턴트 입지를 확고히 다졌다.
10위에는 ‘샐러리맨의 우상’으로 꼽히는 윤윤수 휠라코리아 회장이 선정됐다. 90년대 대기업 10년차 평균 연봉이 2000만원이던 당시 그가 연봉 18억원을 받은 사실은 이미 신화로 잘 알려져 있다. 특히 지난해 1월 휠라의 글로벌 지주회사인 SBI로부터 휠라 글로벌 브랜드 사업권을 인수하면서 본사를 인수하는 기염을 토해 세간에 이름을 알렸다.
이 같은 성공의 밑바탕엔 생산 아웃소싱을 통한 가격 경쟁력 확보와 협력업체 간 상생경영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협력업체에 일정한 생산이익을 보장해줬고, 납품기일을 줄이고 불량률이 하락했을 땐 추가로 성과급을 가져갈 수 있도록 해 협력업체와 동반 성장하는 상생경영을 몸소 실천했다. 투명경영을 강조하면서 지난해 3월 납세자의 날 모범 납세기업으로 선정돼 대통령 표창을 받기도 했다.
박현주·황창규 상위권 랭크
10~30위권에는 한국에서 내로라하는 유명 CEO들이 대거 이름을 올렸다. 삼성전자의 메모리신성장론인 이른바 ‘황의 법칙’으로 유명한 황창규 삼성전자 기술총괄 사장은 12위에 랭크됐다. 반도체 신성장론의 주역인 그는 지난 5월 삼성전자 사장단 인사 때 기술총괄로 자리를 옮겨 반도체 기술뿐 아니라 삼성전자 전반의 기술 개발을 진두지휘하게 됐다.
15위에 오른 강덕수 STX 회장은 ‘M&A의 귀재’로 불린다. 대기업 평사원으로 출발했으나 지난 2001년 경영난에 빠진 회사(쌍용중공업)를 스스로 인수했다. 이후 잇따른 기업 인수로 몸집을 키워 재계 15위 그룹의 총수가 됐다. 2001년 대동조선(현 STX조선)에 이어 2002년 산단에너지(현 STX에너지), 2004년 범양상선(현 STX팬오션)을 차례로 인수하는 기염을 토했다. 지난해 10월에는 세계 2위의 크루즈선 업체인 노르웨이의 아커야즈 지분 39.2%를 8억달러에 사들이며 최대 주주에 올랐다.
매출 상승세도 두드러진다. STX그룹 전신 쌍용중공업 시절이던 2000년 매출이 2605억원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17조3522억원으로 키웠다. 7년 새 그룹 매출만 66배 이상 높였다. 올해 목표만 25조3000억원에 달할 정도다.
27위에 오른 김효준 BMW코리아 사장 이력도 눈에 띈다. 덕수상고 출신인 김 사장은 2003년 아시아인 최초로 BMW그룹 본사 임원이 된 입지전적의 인물이다.
최근엔 그가 쓴 논문이 미국 학계에서 인정을 받기도 했다.
박사 학위 논문인 ‘지식이전의 흡수능력과 동기부여에 관한 연구’가 전미경영학회(AOM)와 전미국제경영학회(AIB)에서 동시에 승인받은 것. 그는 이 논문으로 이미 한양대로부터 경영학 박사 학위를 받은 바 있다. 논문에서 김 사장은 “글로벌기업의 지식과 경영 노하우가 한국으로 잘 이전되기 위해선 국내 지사 임직원들이 본사 지식을 받아들이려는 강한 동기를 갖고 있어야 한다. 회사 측도 이를 위해 다양한 인센티브와 조직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밖에 논문이 톱티어(Top Tier) 저널에 등재되면서 이름을 빛낸 교수도 있었다. 2003년 매니지먼트사이언스 저널에는 송재용 서울대 교수(38위)의 ‘Incompatible Entry in Small World Networks’ 연구논문이 등재됐다.
그는 서울대 강의평가에서 2년 연속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받기도 했다. 지난 3월 수강생들이 평가한 서울대 경영대 MBA 교수 강의평가 점수를 보면 ‘전략’ 과목을 강의한 송 교수가 96.7점으로 가장 높았다. 미국 컬럼비아대에서 MBA 강의를 담당해왔고 듀크대에서도 초청받아 이그제큐티브(Executive) MBA 강의를 맡고 있다.
작성일: 2008-07-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