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송재용 교수님의 칼럼 및 기사

매일경제 '제조업 + 서비스 2.5차 산업 되어야' (2007년 5월 2일) (인터뷰 인용 기사)

Date2024-10-06

View 1

본문

위기의 제조업 (3) / 재도약이냐 쇠퇴냐◆제조업 위기는 고질적인 고비용ㆍ저효율 구조를 타개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민간 산업계는 물론 정부도 발벗고 나서는 2각 편대가 절실하다.

송재용 서울대 교수는 제조업이 더 이상 2차 산업이 아니라 3차 산업(서비스업)의 중간 단계인 2.5차 산업으로 가야 한다고 제언했다.


송 교수는 "국내 제조업 대부분이 성숙기에 접어든 상황에서 아무리 규모의 경제를 실현해도 이익을 키우기 어렵다"며 "연구개발(R&D) 역량을 강화해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에 적극 나서고 마케팅과 브랜드 역량을 끌어올려 고객지향적 판매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설립 100년이 넘은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 IBM이 서비스 기업을 표방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된다. 단순히 제품만 파는 게 아니라 토털솔루션을 제공해 주는 방향으로 변신해야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우선 제조 프로세스부터 근본적으로 뜯어고쳐야 한다.


김기찬 가톨릭대 경영학과 교수는 "고비용 저품질 구조를 타파하려면 제조 프로세스를 획기적으로 바꿔 품질관리가 공정 단계에서 움직이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일본 도요타는 품질관리가 공정 단계에서 시스템으로 움직이지만 국내 제조업체들은 여전히 추가 인력을 투입해 최종 품질관리에 들어가는 상황에 머물러 있다는 것. 이를 위해 효율적인 라인 설계도 필수적이다.


완성품 대기업과 부품업체간 협업도 필수다.


현대차 사태에서 보듯 노사갈등은 제조업 존립을 흔드는 단골 악재다. 네슬레와 레코 등 외국계 제조업체들도 각종 규제와 노사갈등으로 한국에서 시장을 철수해야 했다.


갈등과 대립으로 소진하는 시간과 비용은 경쟁사들에 덤을 주는 격이다. 한국에 뿌리 깊은 연공서열식 보상체계는 급변하는 경영환경에서 의지를 저하시켜 생산성 향상의 걸림돌이 됐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단일호봉제와 정기승급제 등을 점차 폐지하고 직무급 임금제도나 연봉제, 성과배분제 등 유연한 임금체계로 시급히 전환해야 한다고 밝혔다.


선진국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임금피크제도 고숙련 노동 인력을 활용해 부가가치를 높이는 측면에서 주요 대안으로 적극 검토해야 한다.


유럽과 일본 등 선진 건설업체들이 플랜트시장에 진출하는 터키나 중국 등 저가 업체들에 대항해 사업 경험이 있는 선진 업체간 컨소시엄을 강화했다.


삼성과 마쓰시타의 글로벌 협업 사례처럼 시장을 유지하기 위한 전략도 필요하다.


변화 속도가 기업의 향방을 결정하는 시대가 됐다.


첨단 기술에 대한 특허를 발 빠르게 확보하고 장기적 R&D 투자를 통해 신수종 사업을 개발해야 한다. 국내 기업도 순혈주의를 딛고 활발한 인수ㆍ합병(M&A) 전략을 짜야 한다.


활발한 M&A가 가능하도록 공정거래위원회의 시각 전환이 요구된다. 공정위는 현재 기업 M&A에 대해 국내 시장점유율 기준으로 판단하고 있다.


그 결과 동양제철화학이 국내 업체가 아닌 미국 업체인 컬럼비안케미컬을 인수하려다 국내 시장점유율 규정에 걸려 실패한 일이 빚어지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또 정부가 국내 업체 경쟁력 확보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비판한다.


이 밖에 기업을 지원하는 정부 부처 구조조정도 필요하다는 지적이 있다




작성일: 2007-05-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