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송재용 교수님의 칼럼 및 기사

한국경제 '토종 MBA 전성시대 - 서울대학교: 혹독한 글로벌 스탠다드 교육' (2007년 3월 13일)

Date2024-10-06

View 1

본문

[토종 MBA 전성시대] 


서울대학교…혹독한 글로벌 스탠더드 교육 



토론·사례 중심 전과정 영어로 수업

 

해외 명문대 학생도 엄격한 선별 교류

 

  

지난해 8월 입학한 G-MBA 1기 대학원생들이 별도의 분임토의 세미나실에서 팀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캐나다 토론토대학에서 학부과정을 마치고 국내의 한 IT업체에서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던 이동환씨(31). 직업을 바꾸려는 생각에서 지난해 8월 서울대 경영대학원 글로벌MBA(G-MBA) 과정에 입학했다.


지난주는 2학기를 마치고 맞은 1주일간의 휴식 기간. 그러나 그는 거의 매일 학교에 나와 팀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미국에서는 통상 2년이 소요되는 MBA과정을 단 1년 만에 마치다 보니 학업 스케줄은 빡빡하기 그지없다.


2학기까지 3주는 수업을 듣고 나머지 한 주는 시험을 치르는 일정이 계속돼왔다.


3학기부터는 일종의 전공에 해당하는 심화 선택과목을 듣게 된다.


이씨는 "고등학교 3학년생들보다 공부를 훨씬 더 할 만큼 정신없다"면서도 "그러나 교육의 질적 수준이 결코 낮지 않다"고 강조했다.


국내 최대의 명성을 자랑하는 서울대 경영대학원이 개설한 MBA과정은 올 8월 처음으로 졸업생을 배출한다.


이들은 지난해 50명 정원에 161명이 지원해 3.2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합격했다.


연세대 고려대 성균관대 등 일제히 출범한 6개 한국형 토종 MBA들 중 입학 경쟁률이 가장 높았다.


합격자의 기업체 평균 근무경력은 5.6년. 경영·공학·법학·사회학·경제학·과학·인문학 등 다양한 학사학위를 가진 지원자 중 한국인 42명, 해외 국적자 8명이 선발됐다.


전체의 36%인 18명은 아예 미국 컬럼비아대 조지워싱턴대 미시간대 베이징대 등 해외 유수 대학을 다닌 인재들이다.


그런데도 서울대 MBA과정은 혹독하기만 하단다.


대부분 국내외 투자은행이나 컨설팅사, 대기업 등을 목표로 하며 전문 분야도 인적자원관리(HRM), 금융투자, 글로벌 마케팅, 회계 등 다양하다.


 서울대 MBA의 특징은 한국의 울타리를 벗어나 철저하게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춰 있다는 것. 전체 과정이 영어로 진행되는 만큼 일단 영어가 능숙하지 않으면 따라가기 힘든 것은 당연하다.


무엇보다 서울대 MBA의 최대 자랑은 강사진. 미국의 와튼·컬럼비아·프린스턴·NYU(뉴욕대)·예일·코넬대학과 프랑스의 인시아드 등에서 초빙된 교수들이 포함돼 있다.


예를 들면, 기업가치평가를 강의하는 듀크대학의 캐서린 쉬퍼 교수는 미국회계학회장을 역임하고 회계학 분야의 최고 학술지인 'Journal of Accounting Research'의 편집장을 10년 이상 역임한 권위자다.


글로벌 전략을 가르치는 이브 도즈 교수는 현존하는 경영학자 중 글로벌 경영전략 및 기업혁신 분야에서 최고 석학으로 꼽히는 학자로서 2001년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HBS) 출판부를 통해 펴낸 '글로벌 기업에서 초국적 기업으로:지식기반 경제에서 살아남는 법'은 세계 유수 기업 최고경영자들에게 필독서가 되고 있다.


국내 서울대 교수진도 만만치 않다.


미국 컬럼비아대 MBA 강의를 오랫동안 담당해 온 송재용 교수, KAIST에서 서울대로 스카우트 된 박남규 교수, 홍콩과기대에서 6년 연속 최고 강의상을 수상했던 최종학 교수 등이 포진해 있다.


딱딱한 이론교육을 거의 없애고 모든 강의를 사례와 토론 중심으로 이끌어가는 것도 해외 유명 MBA와 다르지 않다.


여기에 실제 해외 기업의 경영현장 등을 방문하도록 한 스터디 투어의 활성화는 짧은 1년짜리 코스의 수준을 한층 업그레이드시키고 있다.


지난해 10월 3박4일간의 일정으로 홍콩을 방문했던 투어의 경우, 세계적인 금융회사들의 홍콩 본부와 컨설팅회사, 고가 마케팅을 벌이는 글로벌 브랜드 기업 등을 찾았고 홍콩에서 활약하는 서울대 경영대 출신 선배들과의 인적교류 기회도 마련됐다.


서울대 MBA과정의 국제화도 단연 국내 최고 수준이다.


미국 남부의 하버드대로 불리는 듀크대와의 공동학위제가 대표적이다.


MMS 복수학위 과정은 경영학 석사 과정에 있는 학생에게 특정 전공 분야의 학위를 추가로 주는 제도로 일종의 심화과정이다.


서울대 MBA를 수강하는 학생 중 듀크대에서 MMS 과정을 밟으면 서울대 MBA 학위와 듀크대 MMS 학위를 동시에 받을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컬럼비아대·장강대·베이징대 등 엄선한 해외 유명대학들과만 방문학생 및 스터디 투어 프로그램을 맺고 있다.


NYU 학생들을 위한 별도의 맞춤형 수업인 '한국에서 비즈니스하기(Doing Business in Korea)'도 향후 개설할 예정이다.


MBA과정 홍보를 맡고 있는 최종학 교수는 "중국과 베트남 인도 등 아시아권뿐만 아니라 미국과 유럽 학생들을 끌어들여 문화적 다양성을 최대한 극대화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그러나 단순히 구성원을 지역별로 배분하는 것이 아니라 각 지역에서 최고 수준의 학생들과 교수진만을 선별해 서울대 MBA과정과 접목한다는 것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서울대는 13일 오후 5시 서울 역삼동 리츠칼튼호텔에서 MBA2기 설명회를 열고 오는 4월2일부터 5월4일까지 홈페이지(http//gsb.snu.ac.kr)를 통해 원서교부 및 접수를 실시한다.


이번 설명회에는 기업체 실무경력 5년 이상인 중간급 간부들을 위해 올해 초 개설된 JEMBA(junior Executive MBA)도 포함된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





작성일: 2007-05-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