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송재용 교수님의 칼럼 및 기사

매경이코노미 1361호 '국내 MBA 누가 가르치나' (2006년 6월 28일)

Date2024-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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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MBA 누가 가르치나(상) 

 

 

9월부터 토종MBA(경영학석사) 과정의 막이 오른다.


각 대학들은 경쟁력 있는 프로그램을 만드느라 분주한 모습이다.


학교를 정하는 지원자가 골라야할 것은 프로그램뿐이 아니다.


교수 실력이 곧 학교 명성을 좌우하기도 한다.


매경이코노미는 2회에 걸쳐 국내 MBA 주요 교수진들을 조명한다.



■서울대 - 외국 유명 MBA 강의 경험 풍부■ 서울대도 5년 이상 연구 끝에 경영전문대학원을 선보이게 됐다.


국내 주요 기업 인사와 채용분야 임원급 20명으로 구성된 자문위원단을 구성해 기업이 요구하는 바를 파악해왔다.


서울대 MBA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서울대의 자부심을 안고 세계 명문 MBA로 끌어올리겠다는 야심이 대단하다.


앞으로 10년 이내 아시아권에서 최고, 전 세계 10위권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수업도 100% 영어 강의로 이뤄진다.


서울대 경영전문대학원 교수진은 누구라고 할 것도 없이 학계에 명성이 높다.


송재용 경영전략 담당 교수는 젊은 신진 학자로 주목받는다.


와튼스쿨에서 경영학 박사학위를 받은 그는 미국 컬럼비아대 경영대학원에서 4년간 경영전략을 가르쳤다.


그 뒤 연세대를 거쳐 2004년 서울대로 자리를 옮겼다.


송 교수는 세계 톱(Top) MBA스쿨인 컬럼비아대 강의방식을 그대로 들여왔다.


철저하게 사례 위주다.


학생들을 몇 개 그룹으로 나눈 뒤 프로젝트를 주고 이를 발표하게 한다.


팀워크도 키워주고 다양한 토론을 유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송 교수 수업만큼 학생 간 활발하게 논쟁이 벌어지는 곳도 없다.


학생들의 잠재력을 100% 끌어내겠다는 게 그의 목표다.


같은 경영전략 분야에서 박철순 교수도 국내뿐 아니라 세계 학계에서 이름을 높이고 있다.


컬럼비아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그는 94년부터 96년까지 영국 런던비즈니스스쿨(LBS)에서 강의를 맡았다.


회계학에서는 안태식 부학장과 정운오 교수가 양대 산맥을 이룬다.


안 부학장은 관리회계를 정 교수는 재무회계를 맡는다.


안 부학장은 현재 한국관리회계학회장을 맡으면서도 보건복지부 상대가치기획단, 재경부 국유재산관리 정책자문위원 등 다양한 외부활동을 하고 있다.


외국인으로는 프레드 프레인버그 교수가 돋보인다.


MIT에서 경영학 박사학위를 받은 그는 현재 미국 미시간대 부교수로 마케팅을 맡고 있다.


이번 학기에 서울대에서도 마케팅을 강의하는 그는 미국 5대 은행지주회사인 뱅크원의 마케팅 자문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세종대 - CEO 출신 교수진 포진■ 세종대학교는 시라큐스대학교와 함께 MBA를 운영한다.


정식 이름도 세종-시라큐스MBA(SSMBA)다.


수업은 100% 영어 강의다.


세종대 경영전문학원에는 CEO까지 역임한 교수들이 많다.


CEO로서의 경력만 갖고 학교로 온 게 아니라 유명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재무 분야에 강세를 보인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조진형 교수는 97년부터 2001년까지 삼성선물 사장까지 역임했다.


업계 경력으로 교수가 됐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그는 83년 뉴욕대학교에서 재무전공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학위를 받은 뒤 위스콘신대학교에서 조교수로 활동했고 한국으로 돌아와 동양경제연구소, 삼성증권, 삼성금융연구소 등을 거쳐 삼성선물 사장에 올랐다.


학계에서 재계로 옮겼다가 다시 학계로 돌아온 셈이다.


심용섭 교수도 비슷한 사례다.


심 교수도 재무전공으로 UCLA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러나 곧장 현장에 뛰어들었다.


CJ 전략연구소장을 거쳐 CJ엔터테인먼트 사장까지 올랐고, 워너뮤직 사장도 역임했다.


안창모 교수도 재무 분야를 가르친다.


역시 학계와 재계를 넘나들었다.


위스콘신대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위스콘신대, 텍사스대, 미시간주립대 등을 거쳐 선경경제연구소 부회장까지 맡았다.


96년부터 카이스트 테크노경영대학원에서 교편을 잡았고 2002년 세종대 경영전문대학원에 합류했다.


미국 시라큐스대학과의 공동 프로그램인만큼 시라큐스대 교수진이 20명 가까이 포진해 있다.


이은규 교수는 한국인이지만, 시애틀대학 등을 거쳐 시라큐스대 마케팅 부교수로 재직 중이다.


그는 경쟁시장에서 회사들이 어떻게 전략적으로 상호작용하는지에 관해 연구하고 있다.


■카이스트 테크노경영대학원 - 배순훈 교수 등 초빙전임교수 맹활약■ 카이스트 테크노경영대학원은 올해로 꼭 10주년을 맞았다.


다른 경영대학원이 사례중심 MBA와 이론중심 경영학석사(MBA)를 혼용할 때 카이스트 테크노경영대학원은 철저하게 미국식 사례중심으로 방향을 잡았다.


박성주 카이스트 테크노경영대학원장은 그 구도를 확실하게 잡았다.


그는 ‘글로벌리제이션(Globalization)’을 주창하면서 워싱턴대, USC 등 세계적인 대학 등과 교류를 맺었다.


카이스트 서울 부총장으로 강의에 나서지는 않지만 현재의 MBA스쿨을 만든 주역으로 불릴 만하다.


국내 최초로 국제 경영대학원 인증도 이끌어냈다.


카이스트는 기술전문학교답게 경영정보시스템(MIS) 교수들이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박성주 원장도 MIS 전공이고 싱가포르대학 부학장까지 겸임하고 있는 이재규 교수도 MIS 전공이다.


싱가포르대 초청으로 2년간 파견 가 있는 이 교수는 전자상거래분야 권위자다.


김영걸 교수는 E-MBA 책임교수다.


역시 MIS 전공으로 지식경영과 고객관계경영(CRM) 분야를 연구하고 있다.


97년 국제의사결정학회 최우수논문상, 2002년 한국경영학회 최우수논문상 등을 받았다.


안병훈 초대 카이스트 테크노경영대학원장도 주목할 만하다.


스탠포드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그는 사회책임 분야 권위자로 꼽힌다.


카이스트는 전임초빙교수제를 도입했다.


각계에서 명망이 높은 교수를 초빙해 강의를 맡기는 제도로 특강만 하는 겸임교수제와는 다르다.


전임으로 강의를 하며 연구실도 주어진다.


주목할 만한 유명 전임초빙교수로는 배순훈 교수가 있다.


그는 대우전자 사장과 정보통신부 장관을 거쳤다.


대우전자 사장 재직시 ‘탱크주의’를 표방해 신선한 파장을 남겼다.


전 재무부장관인 이규성 교수는 코람코 회장을 맡고 있어 겸직교수로 불리고 있다.


금융 분야에서는 노재선 교수가 각광받는다.


그는 미국, 캐나다 은행 경험이 있어 해외 금융에 밝다는 평가다.


카이스트 테크노경영대학원에는 테크노, 경영정보, 텔레콤경영, 금융공학 등 모두 4개 MBA 과정을 열어놓았다.


■서울과학종합대학원 - 윤은기·강정호 교수 주목■ 서울과학종합대학원은 학부가 없다.


그러나 MBA스쿨만큼은 다른 곳에 뒤지지 않을 만큼 전문성을 키웠다.


서울과학종합대학원은 조지워싱턴대 커리큘럼을 들여왔고 전부 영어로 강의한다.


전임교수진 역시 학계에서 쭉 경력을 키웠다기보다는 현장에서 뛰다가 그 경험을 바탕으로 강단에 선 인물들이 많다.


가장 눈에 띄는 전임교수는 윤은기 부총장이다.


그는 각종 방송출연과 진행으로 이름을 날리기도 했지만, 현장 목소리를 가장 잘 전달하는 교수로 꼽힌다.


실제로 경영컨설턴트이기도 하다.


또 시간관리 전문가로 ‘시(時)테크’ 창시자로 불린다.


팀워크와 인사조직, 리더십을 맡고 있다.


강정호 교수는 재경부에서 30년을 근무한 정통 관료출신. 코스닥증권시장 사장과 한국선물거래소 이사장도 역임했다.


그는 서울과학종합대학원에서 금융전문대학원 원장을 맡고 있다.


한국리더십센터 소장을 맡은 바 있는 한근태 교수는 환경분야 전문가다.


그는 환경재단 운영위원과 환경경영연구소 소장을 맡으며 이 분야에서 경쟁력을 키워왔다.


[명순영 기자] 

 





작성일: 2006-06-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