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송재용 교수님의 칼럼 및 기사
송재용 교수님의 칼럼 및 기사
Date2024-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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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1/07/15/2011071501513.html
"창조경영으로 빠른 추격자에서 선도자로 탈바꿈해야"
창조경영을 통해 빠른 추격자(Fast Follower)에서 선도자(First mover)로 탈바꿈해야 한다!”
15일 제주 신라호텔에서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회장 박용현·이하 산기협) 주최로 열린 ‘기술경영 포럼’에서 발표자들은 한결같이 ‘창조경영’을 한국 기업들이 나아갈 방향으로 제시했다. 산기협은 기술을 기반으로 성장하는 기업들의 최고경영자(CEO)와 최고기술책임자(CTO)가 모여 기술 개발을 통한 경제발전을 모색하는 곳. 이 날 포럼에는 400여명의 대·중소기업 CEO 및 CTO들이 참석해 당면한 성장 한계를 극복할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머리를 맞댔다.
토론자들은 우리나라가 그동안 추구한 '빠른 추격자(Fast Follower)' 전략에서 '선도자(First Mover)' 전략으로 연구개발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사진 왼쪽부터 문병무 다이솔티모 대표, 송재용 서울대 교수, 손욱 서울대 교수(전 농심 회장), 김영수 조선경제아이 대표, 장병문 한국로스트왁스 전무, 현재호 테크노베이션파트너스 대표.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 제공 먼저 주제발표자로 나선 송재용 서울대 교수는 “휴대전화를 직접 생산하지 않는 애플이 휴대전화를 가장 효율적으로 만든다는 삼성보다 3~4배의 생산성을 낸다”면서 “아이폰이라는 단말기에 애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이라는 창조적 도구를 접목해 새 모델을 만들었기 때문”이라고 소개했다.
애플은 단말기를 전문 기업에서 생산토록 하고 이용자들이 직접 프로그램을 개발해 수익도 얻을 수 있는 ‘앱스토어’라는 새로운 형태의 사업 모델을 만들어 이전에는 없던 새로운 형태를 선보였다. 송 교수는 “애플의 성공은 토지와 노동, 자본의 힘으로 경제성장을 이끌었던 시대가 저물고, 지식에 기반을 둔 새로운 모델이 경제의 주축으로 다가왔음을 보여준 것”이라고 했다.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 제공 송 교수는 또 “이런 새로운 것을 만들기 위한 핵심 키워드가 ‘창조 경영’”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우리나라가 추구하던 빠른 추격자 전략이 비용과 시간, 위험을 줄일 수 있는 좋은 전략이지만, 성공 가능성이 점점 낮아지고 있기 때문에 이제 우리도 창조적인 개발에 기반을 둔 선도자가 돼야 한다는 의미다.
송 교수는 이를 위해 △고객 지향적으로 혁신을 진행하고△외부의 자원을 적극적으로 끌어들여 활용하는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 전략을 추구해야 하며 △리더십과 조직 문화도 혁신이라는 목표에 맞게 바꿔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양손잡이 형 조직’을 구축해야 한다고도 했다. 양손잡이 형 조직이란 이미 구축한 효율적인 기존 조직을 유지하면서 창조적 혁신 활동을 하는 새로운 조직을 만들어 함께 운영하는 형태를 말한다. 새것만 추구해 성공적 결과를 얻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기 때문에 나온 아이디어다.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 제공 송 교수는 2010년 이후 ‘녹색’과 ‘헬스케어’가 산업계의 새로운 트렌드(추세)로 자리 잡기 시작했다고 진단했다. 자원 가격이 폭등하고 에너지 안보가 중요해지면서 그린 이코노미 시대가 열리고 고령화와 개발도상국의 급속한 성장으로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는 것. 송 교수는 “삼성이 작년에 발표한 5대 신성장동력 사업의 핵심 키워드도 녹색과 헬스케어였다”면서 “앞으로 혁신의 중심축은 이들이 될 것”이라고 했다.
송 교수에 이어 발표에 나선 문병무 다이솔티모 대표도 미래 녹색 산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삼성과 LG 등 우리 대기업들이 아직 원천기술을 선점하지 못했기 때문에 녹색 분야에서 선도적 위치를 차지하지 못했다”면서 “녹색 산업은 남의 뒤를 따라가서는 성공할 수 없다”고 했다. 또 “기술을 선점하지 못했다면 인수합병이나 조인트벤처 설립 등을 통해 이를 확보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 제공 토론자로 나선 김영수 조선경제아이 대표는 창조경영에서 연결 지성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 대표는 “전통적인 언론 산업에 속해 있다가 ‘모든 시민은 기자다’라는 개념으로 출발한 인터넷 언론사 오마이뉴스를 보고 상당한 충격을 받았었다”면서 “위키피디아나 네이버 지식인처럼 여러 사람이 참여해 지식을 생산하는 모델이 앞으로는 창조 경영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했다. 여러 사람의 지식을 내 것으로 만들고 어떻게 해야 똑똑한 사람들이 나를 위해 일하게 할까를 고민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라는 의미다.
김 대표는 이를 보여주는 다양한 사례도 소개했다. 김 대표는 “시골 장터에서 황소 무게 맞추기 대회를 했더니 참여한 800명 모두가 맞추지 못했지만, 이들의 평균은 실제 황소 무게에 거의 근접했다”면서 “평범한 사람 여럿의 생각이 비범한 통찰을 만든다는 ‘그룹 지니어스’ 개념이 확인된 사례”라고 했다. 또 온라인 소통의 성공 사례인 LG전자 사내 트위터 ‘야머’의 사례와 건물에 사람이 인지할 수 있는 최대 숫자인 200명 이상이 함께 근무하지 않도록 배려한 고어텍스의 예를 들며 집단 지성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 대표는 위키피디아 등을 예로 들며 "현대 사회는 한명의 천재가 아닌 집단 지성을 필요로 하고 있다"면서 "이를 잘 활용하는 것이 창조 경영"이라고 했다.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 제공 토론자로 나선 장병문 한국로스트왁스 전무는 “지식교류가 활발하게 이뤄지는 조직분위기가 중요하다”고 했고, 현재호 테크노베이션파트너스 대표는 “3000개의 아이디어중 1개가 성공한다”면서 “싸고 빠르게 실패를 겪도록 해 3000번의 실패를 빨리해야 한 가지를 빠르게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 대표는 또 “시장이 없으면 시장을 만들어 내는 것이 창조적 혁신”이라면서 “새로운 아이디어가 많이 나올 문화를 만드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고 했다.
이번 포럼에는 박용현 산기협 회장(두산그룹 회장)을 비롯해 강신호 동아제약 회장,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 등 400여명의 CEO와 CTO들이 참석했으며, 창조 경영을 위한 창의성을 높이기 위해 역사, 음악, 미술, 건축 등 다양한 분야의 강연도 진행됐다
작성일: 2011-08-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