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송재용 교수님의 칼럼 및 기사

매일경제 "2010년대에는 스피드한 경영을" (매일경제 2009년 12월 31일; 원제 - "201…

Date2024-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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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news.mk.co.kr/news_forward.php?no=671028&year=2009


2009년이 저물고 있다. 2010년은 새 10년의 출발을 의미한다. 지난 10년은 외환위기의 충격을 극복하면서 시작했고, 글로벌금융위기의 충격을 벗어나는 형태로 마무리되고 있기에 한국 경제에 있어서 다사다난했던 시기였다. 향후 10년 역시 결코 순탄하지는 않을 것이며 한국 기업은 큰 도전에 직면할 것이다. 

경기 사이클은 짧아지고 있고 위기의 극복 과정에서 글로벌 불균형이나 재정 적자 등 근본적 문제 해결은 없었기에 경제 위기는 재발 가능성이 높다. 중국의 부상으로 글로벌 경쟁은 격화될 것이며, 중국, 인도의 고속 성장은 자원 전쟁을 촉발할 것이다. 지구 온난화로 인한 피해도 심화되어 신재생에너지 등 그린 산업은 부상할 것이다. 21세기 경제의 최대 패러다임 변화인 경제의 지식기반화는 가속화되어 경쟁의 룰도 브랜드, 기술력, 디자인, 고객 맞춤형 솔루션 제공역량 등 무형자산 위주의 경쟁으로 변화하여 승자 독식 현상이 심화될 것이다. 이러한 패러다임 변화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어 향후 10년간 기업이 직면할 불확실성의 정도와 변화의 속도는 더욱 높아질 것이다. 

이처럼 향후 10년의 세계 경제도 격동이 예상되기에 한국 기업은 무엇보다 변화의 본질을 파악하는 통찰력을 바탕으로 전략 방향을 잘 설정해야 하며, 어떠한 변화에도 신속,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기업 체질을 구축해야 한다. 우선 지식기반경제화와 중국의 추격에 대응하여 무형자산, 특히 기술력 등 지식자산 위주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이 급선무이다. 이를 위해 R&D, 마케팅, 디자인 역량을 강화하고 학습과 혁신 지향의 조직 문화와 경영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한국의 주력산업들이 성숙기에 접어들고 치열한 글로벌 경쟁에 직면하고 있기에 주력사업에서의 핵심역량을 강화하는 한편 신성장동력 산업의 발굴에도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치열한 글로벌 경쟁과 불확실성 증대로 신사업의 성공확률은 낮아졌기에 신사업 진출시 주력사업에서 축적한 핵심역량의 이전가능성과 시너지를 잘 따져 보아야 하고 M&A를 보다 전향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기업의 자원은 한정되어 있고 글로벌 경쟁은 심화되기에 비주력, 적자 사업은 보다 과감하게 정리할 필요가 있다. 과거 한국 기업들은 사업 포트폴리오의 조정에 소극적이었지만 글로벌 초경쟁과 패러다임 변화의 시대에는 주력사업에서의 핵심역량 강화와 신사업 발굴, 한계 사업 정리가 동시에 이루어져야 한다. 또한 글로벌화와 글로벌 경쟁은 향후 10년에도 강화될 것이기에 BRICs 등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시장을 확대하면서 기술, 인재 등 자원의 글로벌 소싱도 강화하여 글로벌 네트워크 상에서의 경쟁 우위 확보를 추구해야 한다. 

이러한 과정에서 폐쇄적, 내부 지향적 혁신 모델과 효율성만을 기반으로 한 ‘빠른 추종자’ 전략을 탈피하여 개방적인 혁신과 창조경영을 기반으로 한 시장 선도자 전략으로의 변신도 요구된다. 이를 위해 경영시스템이 전통적인 위계적 관리 통제 모델에서 다양성, 개방성, 유연성과 실패로부터의 학습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진화해 가야 한다. 불확실성과 불연속적 환경변화는 심화될 것이기에 시나리오 플래닝, 리얼 옵션 (real option)적 투자 등 불확실성 대응 전략과 함께 스피디한 대응이 가능한 보다 개방적이고 유연한 조직 문화와 구조도 요구된다. 

지난 10년간 한국의 선도 기업들은 글로벌 경쟁력을 비약적으로 강화하였는데, 향후 10년에는 한국 기업들이 글로벌 초일류의 경쟁력을 확보, 세계 시장을 선도하여 한국을 선진국의 반열에 올려 놓는 견인차가 되기를 기대한다.




작성일: 2010-0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