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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고려대 MBA 강의평가 공개하겠다" (송재용 교수 관련 기사) (2008년 2월 29일)

Date2024-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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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 "MBA 강의평가 공개하겠다" 

동국대 공개 후폭풍… 서강대·한양대도 검토중 

서울대 MBA과정은 이미 지난해부터 평가 공개 


동국대학교의 교수 강의평가 점수 공개로 큰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고려대 경영대가 MBA(경영전문대학원) 강의평가 공개를 천명하는 등 주요사립대학들이 평가점수 공개를 검토하고 있다. 서울대 경영대는 MBA 과정 교수들의 강의평가 점수를 동국대에 앞서 지난해부터 이미 공개해온 사실도 밝혀졌다. 이에 따라 교수 강의평가 점수 공개 움직임이 대학가에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장하성 고려대 경영대학장은 28일 "고려대 경영대 5개 MBA 과정에서 지난 1년간 교수 81명이 가르친 총 202개 과목에 대한 강의평가 점수를 29일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학생들에게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3월 3~9일로 예정된 수강신청 정정기간에 학생들이 강의 선택 기준으로 활용할 수 있게 하겠다는 것이다. 장 학장은 "강의내용 평가, 교수평가, 종합평가 등 3개 항목 점수를 공개하고 추후 경영대 학부 과목에 대한 평가점수도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대 경영대는 '글로벌 MBA'와 'SNU MBA' 과정에서 강의한 교수 43명, 57개 과목에 대한 강의평가점수를 지난해부터 강의가 끝날 때마다 경영대 홈페이지를 통해 해당 과정의 학생들에게 공개하고 있다. 학생들은 자신들의 ID로 홈페이지에 접속한 뒤 각 교수들의 평가점수를 확인할 수 있다. 서울대 경영대는 2006년 8월 '글로벌 MBA', 2007년 1월 'SNU MBA' 과정을 각각 개설하면서 강의평가 결과를 공개하기로 결정했었다. 

공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MBA' 과정에서 개설한 34개 과목(한국인 교수 15명, 외국인 교수 19명) 중에서 '전략적 원가관리 및 성과강의'를 강의한 D.J. 난다 교수(미국 듀크대 MBA 교수)가 100점 만점에 97.9점으로 최고점을 받았다. 한국인 교수 중에서는 '경영전략'을 강의한 송재용 교수가 96.7점으로 1위였다. 최하점을 받은 교수는 87점이었다. 


'SNU MBA'의 경우, 지난해 개설된 23과목(한국인 교수 13명, 외국인 교수 10명)에서 '조직행위론'을 강의한 박원우 교수가 98.9점으로 최고점을 받았다. 


서울대 경영대 곽수근 학장은 "처음에는 일부 반대하는 교수들도 있었지만, '글로벌 톱 10 MBA'에 들기 위해 우리가 헌신해야 한다고 설득했다"며 "지금은 교수 대부분이 그 취지에 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MBA' 과정에서 한국인 교수 중 최고점을 받은 송재용 교수는 "미국 컬럼비아대 MBA에서 강의할 때도 강의평가 점수는 학교 홈페이지에 공개되고 수강신청 참고 자료로 도서관에까지 비치됐다"며 "강의평가를 공개하는 것은 세계 유수 대학에서 일반적인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움직임이 확산되면서 서강대도 내부적으로 강의평가 점수를 공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서강대 김경환 교무처장은 "교수 강의평가 점수를 공개한다면 어떤 형식과 절차로 해야 할지 신중하게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한양대도 동국대의 평가점수 공개 사례를 참고하기 위해 자료 검토 작업에 착수했다



작성일: 2008-0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