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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2016년 10월 21일] [한국 대표기업 경영학자 분석] 아모레퍼시픽 / 송재용 서울대 교수

Date2024-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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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민국 기업 명예의 전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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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은 자발적 구조조정을 통한 주력 경쟁력 강화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기업이다." 


송재용 서울대학교 경영대 교수는 아모레퍼시픽의 성공에 대해서 이 한마디로 요약했다. 송 교수는 "1995년만 해도 당시 태평양그룹은 망하기 일보 직전의 그룹이었다"면서 "금융, 건설 등 많은 신사업에 진출했는데 잘 안됐고 모기업인 태평양에서 돈과 인력을 빼가기만 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미와 건강 분야의 strong brand company'라는 비전 2005를 세우고 이후 10년간 24개 계열사를 6개로 줄이는 대대적인 사업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이 같은 구조조정 작업을 이끈 것은 창업주인 고 서성환 태평양그룹 회장의 아들인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이다. 


이를 통해 아모레퍼시픽은 2015년도 매출 5조7000억원, 영업이익 9100억원의 회사로 성장했다. 지난 2년간 매출이 50%, 영업이익이 100% 가까이 성장했다. 해외매출 비중은 22%이지만 면세점에서의 외국인 대상 매출을 합산하면 40%에 달한다. 


송재용 교수는 "한국 대기업의 선단적 기업경영이 한계에 다다른 상황에서 아모레퍼시픽은 우리 기업들에 많은 시사점을 준다"고 평가했다. 


송 교수는 그 외에도 제품·유통·비즈니스 모델 혁신, 단계적 글로벌 확장과 현지화 전략을 또 다른 성공 비결로 꼽았다.


 집중적인 연구개발(R&D) 투자를 통해 한방 기능성 화장품 설화수와 세계 최초의 쿠션 화장품을 개발한 것. 영업사원인 아모레아줌마에서 뷰티 카운셀러로 탈바꿈시키고, 거리매장인 아리따움에서 고객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 등이 이런 비즈니스 모델 혁신으로 꼽혔다. 


송 교수는 먼저 홍콩시장을 집중 공략한 다음 상하이 등 중국 본토, 다음은 동남아 시장, 그다음은 북미 시장으로 단계적 확장을 하는 전략이 해외사업 확대에 성공적이었다고 분석했다. 또한 핵심 거점의 법인장을 대부분 외국인으로 임명하고 해외 법인에 파견되는 본사 임직원 숫자를 최소화하는 등 현지화도 잘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심상배 아모레퍼시픽 사장은 이날 헌액식에서 "아모레퍼시픽은 아름다움과 건강으로 세상을 행복하게 하자는 꿈을 가지고 일하고 있다"면서 "뷰티생활 문화를 창조해 대한민국이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기업이 돼 지속 가능한 성장을 하고자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작성일: 2017-1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