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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 뉴스 2015년 10월 15일] 삼성 만든 이건희 신경영.. 중국서도 책으로 배운다

Date2024-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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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신경영 배우기에 나섰다.


이 회장은 지난 1993년 6월 7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마누라와 자식만 빼고 다 바꾸라'는 말로 대변되는 신경영 선언을 했다. 17일간 경영진 200여명에게 설파한 대장정이었다. 


양보다는 질적 성장, 2등 정신 탈피를 주문한 신경영 선언의 핵심은 22년이 지난 지금 삼성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밑거름이 됐다는 평가다.


14일 재계에 따르면 송재용·이경묵 서울대 경영대학 교수가 삼성 신경영 20주년이 되던 해인 2013년 발간한 '삼성웨이(사진)'가 최근 중국 대형 출판사와 판권 계약을 맺고 현지에서 출간된다. 삼성웨이는 신경영의 경영학적 의미를 통찰력 있게 분석한 서적으로 출간 당시 숱한 화제를 모으며 베스트셀러 대열에 올랐다. 이 책이 나오기까지는 10년이 넘는 시간이 필요했다. 


삼성 측은 신경영 10주년인 2003년 송재용 교수에게 연구를 의뢰했다. '삼성 경영론'을 정립하기 위한 목적이었다. 송 교수는 동료인 이경묵 교수와 함께 삼성의 주요 최고경영자(CEO)들을 직접 인터뷰하는 한편, 방대한 내부 문서를 접하면서 책의 내용을 완성해 나갔다. 


이후 송 교수의 연구는 7년 가까이 세상의 빛을 보지 못하다가 2011년 세계적 권위를 자랑하는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에 일부 내용이 게재되며 다시 관심을 모았다. 우여곡절 끝에 삼성웨이는 신경영 20주년인 2013년 모습을 드러냈다.


송 교수는 그의 공저에서 삼성 경쟁력의 원천으로 '삼성식 패러독스 경영'을 꼽았다. 패러독스 경영이란 차별화와 저원가, 규모의 경제와 빠른 속도 등 양립이 불가능해 보이는 요소를 동시에 추구하는 경영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메모리반도체다. 삼성전자는 경쟁사에 비해 원가가 현격히 낮으면서도 최신·최고 수준의 제품을 경쟁자보다 먼저 출시하고 고객별로 차별화된 솔루션을 제공했다. 


삼성전자는 1992년 이후 D램을 중심으로 메모리반도체 분야에서 20년 넘게 1등 위치를 고수하고 있다.


최근에는 경쟁업체와의 격차를 더욱 벌려가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IHS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지난 2·4분기 세계 D램시장 점유율은 45.2%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송 교수는 "이 회장의 패러독스 경영이 국내외 경영학계에서 주목받는 이유는 전통적인 서구 경영학의 통념과 배치되기 때문"이라며 "미국식 전략경영과 일본식 현장경영의 장점을 조화시킨 삼성 특유의 새로운 경영시스템은 복수의 경쟁우위를 동시에 달성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작성일: 2017-1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