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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재용 교수님의 칼럼 및 기사

'한국의 경영구루' 송재용 교수 7위 선정 관련 기사 (매경이코노미 2011년 7월 13일)

Date2024-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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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1&no=453556


[한국의 경영구루] 대기업 오너·서울대 경영학과 사제지간 포진 

전체 6~10위 

한국의 경영구루 6~10위에 오른 5명은 대기업 오너 2명, 경영학과 교수 2명, 전문경영인 1명이 골고루 포함됐다. 대기업 오너는 한국의 재계순위 1, 2위인 삼성그룹, 현대차그룹의 이건희 회장(69)과 정몽구 회장(73)이 명단에 올랐다. 경영학과 교수는 한국 경영학계의 원로인 윤석철 한양대 석좌교수(서울대 명예교수 겸임, 71)와 40대 학자인 송재용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47)가 선정돼 신구 조화를 이뤘다. 이승한 홈플러스그룹 회장(65)은 전문경영인으로서 유일하게 10위권 내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 한국의 경영구루 6위에 선정된 인물은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다. 정몽구 회장은 강연, 저술, 연구 등의 활동이 전혀 없었지만, CEO들과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의 설문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정몽구 회장이 높은 점수를 받은 이유는 무엇보다도 경영실적 덕분이다. 현대그룹에서 계열분리한 2001년 현대차그룹의 자산규모는 36조1360억원으로 대규모기업집단 순위로도 삼성, 현대그룹, LG, SK에 이어 5위에 불과했다. 하지만 지난해 자산규모는 100조원을 넘어섰고, 재계 순위로도 2위로 올라섰다. 


정몽구 회장의 경영스타일은 품질, 뚝심, 현장으로 요약된다. 정 회장은 취임 직후부터 ‘품질본부장’을 자처하며 생산, 영업, 애프터서비스 등 부문별로 나뉘어 있던 품질 관련 부서들을 품질총괄본부로 묶었다. 품질을 최우선에 둔 경영전략은 1990년대 ‘값싸고 품질은 그저 그런 차’의 대명사였던 현대차를 ‘품질 좋고, 가격이 합리적인 차’로 변모시켰다. 정 회장은 특유의 뚝심경영으로 전 세계 자동차업체로 유일하게 철강생산(현대제철, 현대하이스코)서부터 부품제조(현대모비스, 현대위아), 완성차 생산(현대차, 기아차), 차량운반(글로비스), 할부판매(현대캐피탈)로 이어지는 수직계열화를 완성했다. 게다가 올해 현대그룹의 모태인 현대건설을 인수해 현대가의 적자(嫡子)라는 상징성을 얻었고, 자동차-철강-건설을 3대 핵심 축으로 사업을 재편성했다. 현장을 중시하는 경영스타일은 부친인 故 정주영 회장을 이어받았다. 정 회장은 현장에서 보고, 현장에서 느끼고, 현장에서 해결한다는 ‘삼현주의(三現主義)’의 신봉자다. 


서울대 경영학과 사제지간인 윤석철·송재용 교수 나란히 선정 


한국의 경영구루 7위는 송재용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가 선정됐다. 2010년에도 13위로 선정된 바 있는 송재용 교수는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컬럼비아대 경영대학원 교수, 연세대 경영학과 교수를 거쳐 2004년부터 서울대로 옮겼다. 


송 교수가 제시하는 경영전략은 ‘시대의 패러다임’을 읽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그가 제시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은 스마트 혁명, 융복합화, 글로벌화다. 스마트폰이 보급되면서 지식기반사회가 더 고도화됐고, 산업 간 융합이 전 세계적으로 활성화되고 있다는 의미다. 


송 교수는 “패러다임의 변화를 인식하지 못하는 회사는 도태될 수밖에 없다. 국내 주력산업도 한계에 부딪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 한계가 무엇일까. 송 교수는 이제 재빠른 추종자(fast follower) 전략을 사용할 수 있는 시대가 끝났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제 국내 대기업은 더 앞서있는 기업을 찾기도 어렵다”며 “이제 우리도 새로운 것을 만들어야 하는데 우리 기업의 문화에선 그런 시도를 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한국의 제조업은 톱다운(Top-down) 방식으로 일사불란하게 움직이고, 폐쇄적인 시스템에다가 실패를 용인하지 않는 분위기가 경쟁력의 핵심이다. 하지만 새로운 것을 개발하는 선도자(first mover)가 되려면 실패를 용인하고 실패로부터 학습하는 분위기가 형성돼야 한다는 것. 송 교수는 한국기업이 창조적 혁신과 효율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면 “양손잡이 조직을 구축하라”는 해결책을 제시한다. 이 말은 기존의 방식대로 운영하는 오른손 조직과 다양한 시도와 실패를 용인하는 왼손 조직을 병행해서 운영하라는 의미다. 


8위는 송 교수의 스승인 윤석철 한양대 석좌교수다. 윤석철 교수는 한국 경영학계의 원로로 조직·인사 분야의 대가다. 윤 교수는 인문학과 자연과학을 섭렵한 ‘통섭의 경영 이론가’로도 유명하다. 그는 라인강의 기적을 배우고자 서울대 독어독문과에 입학했으나 국가 발전을 위해선 과학기술이 중요하겠단 생각에 물리학과로 전과했다. 서울대 물리학과를 수석 졸업하고, 미국 펜실베이니아대에서 전자공학을 공부하다가 경영학을 함께 전공해 두 분야에서 모두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윤 교수는 10년마다 저서를 한 권씩 내는 학자로도 유명하다. 1981년 ‘경영학적 사고의 틀’부터 시작해 1991년 ‘프린시피아 메네지멘타’, 2001년 ‘경영학의 진리체계’부터 올해 ‘삶의 정도’를 출판했다. 이 외에도 그의 저서 ‘과학과 기술의 경영학’, ‘경영 경제 인생 강좌 45편’ 등은 CEO와 경영학도들 사이의 필독서로 꼽힌다. 


윤 교수는 학문 간 소통을 강조하는 학자로도 유명하다. 그의 저서를 읽으면 인문학과 자연과학, 사화과학 등 여러 학문영역을 자유자재로 넘나든다. 그러면서도 단순하고도, 쉽게 표현했다. 가장 최근의 저서인 ‘삶의 정도’에서는 세상의 모든 복잡한 문제를 목적함수와 수단매체, 두 가지로 풀 수 있다고 주장한다. 목적함수는 말 그대로 우리가 추구하는 목적이고, 수단매체는 그 방법이다. 윤 교수가 말하는 한국의 목적함수는 정신적 선진국이다. 이를 위한 수단매체는 사회적 자본의 축적인데 이 중에서도 신뢰(trust), 도덕성(integrity), 단결성(solidarity), 공개성(openness) 등이 중요하다고 역설한다. 


한국의 대표 오너경영인, 이건희·정몽구 회장 10위권 진입 


한국의 경영구루 9위에 오른 인물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다. 이건희 회장은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그룹을 국내 최고를 넘어 세계 선두권의 기업으로 성장시킨 주역이다. 이건희 회장은 ‘은둔경영’이라고 불릴 만큼 언론은 물론 회사에도 잘 나타나지 않을 만큼 독특한 경영스타일을 보이지만, 긴장감을 불어넣는 특유의 발언으로 조직을 장악한다. 


이건희 회장은 1987년 경영을 맡고서 1993년 “마누라와 자식 빼고는 다 바꾸자”며 프랑크푸르트 신경영을 선언해 분위기를 일신했다. 1998년 금융위기를 맞았을 때는 “생명과 재산은 물론 명예까지 내놓겠다”며 비상경영을 선포했고, 2002년에는 “21세기엔 1명의 천재가 10만~20만명의 직원을 먹여살린다”며 인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중국이 부상하자 2007년엔 “한국은 중국과 일본 사이에 낀 샌드위치 신세가 됐다”는 견해를 밝혔고, 애플 쇼크를 겪은 지난해 3월 삼성전자 경영에 복귀하면서는 “지금이 진짜 위기다. 앞으로 10년 안에 삼성을 대표하는 제품들이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엔 “부정부패가 삼성그룹 전반에 퍼져 있다”며 다시 한 번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경영구루 10위에 오른 인물은 이승한 홈플러스그룹 회장이다. 1999년 삼성테스코의 전문경영인으로 취임한 후 12년째 그룹을 이끌고 있는 장수 CEO다. 


이 회장은 뒤늦게 대형마트시장에 진입한 홈플러스그룹을 성공적으로 업계 3위권 내에 안착시켰다. 홈플러스가 사업을 시작한 1999년에는 이미 이마트 등 11개의 업체가 진출한 상황이었다. 이 회장의 차별화 전략은 바로 ‘창조경영’이었다. 그는 격자형 무빙워크, 문화센터, 신유통서비스 등을 할인점에 도입해 새로운 가치를 소비자에게 제공했다. 이 회장은 2008년 ‘코리아 CEO 서밋 창조경영대상’을 수상했고, 2009년엔 창조경영을 설파한 자서전을 출간했다. 자서전의 제목 역시 ‘창조경영 H2C’로 H2C는 ‘어떻게 창조할 것인가’를 뜻하는 How to Create의 줄임말이다. 






작성일: 2011-08-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