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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재용 교수님의 칼럼 및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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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2024-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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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news.mk.co.kr/v3/view.php?year=2011&no=18000
매일경제 2011년 1월 9일
서울대·베이징대·히토쓰바시대…MBA 공동학위제 운영
앞으로 서울대 경영대학원생은 중국 베이징대학이나 일본 히토쓰바시대학 중 한 대학을 택해 1년씩 수학하고 두 대학 MBA(경영학 석사)를 취득할 수 있다. 세 대학 교수진이 공동으로 운영하는 최고경영자과정도 한ㆍ중ㆍ일 3국 대표기업 고위 임원을 대상으로 개설된다.
9일 서울대에 따르면 서울대 경영대와 베이징대 광화관리학원(光華管理學院ㆍGSM), 히토쓰바시대 경영대학원(ICS)은 10일 오전 11시(현지시간) 중국 베이징대에서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베스트 비즈니스 스쿨 얼라이언스’ 협정을 체결한다.
베이징(Beijing) 서울(Seoul) 도쿄(Tokyo) 영문 앞 글자에서 따온 베스트(BEST)는 날로 가속되는 전 세계 비즈니스 스쿨 경쟁에서 한ㆍ중ㆍ일 대표 국립대 비즈니스 스쿨 연합체인 베스트 얼라이언스가 최고(best)가 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히토쓰바시대는 도쿄대 상대 후신으로 일본 내 1위 비즈니스 스쿨이다. 현재 도쿄대에는 경영대가 없다.
이번 협정 체결에 따라 세 대학 경영대학원은 교육, 연구, 산ㆍ학 협력 등 전방위적 분야에서 포괄적인 협력 관계를 구축한다.
교육 협력의 핵심은 MBA 복수학위제다. 올해부터 운영되는 MBA 복수학위제에 따라 세 대학 학생들은 본인 모교와 선택한 파트너 학교에서 각각 1년씩 수학함으로써 2년 만에 두 학교 학위를 모두 취득할 수 있다. 세 대학은 영어로 진행하는 최고경영자 학위(Executive MBA) 과정도 공동으로 개설할 예정이다.
세 대학 연구진 공동 연구를 지원하는 가칭 ’원 아시아 리서치 센터(One Asia Research Center)’도 설립된다. 각 대학에 같은 이름으로 들어서는 이 센터를 통해 연구진들은 한ㆍ중ㆍ일 경제와 기업 협력 방안을 공동으로 연구하게 된다. 연례 학술 심포지엄 개최, 학술 정보 공유 등 연구 협력도 다각도로 이뤄진다.
세 나라 대표 기업 고위 임원을 대상으로 한 ’원 아시아 최고경영자 과정’도 산ㆍ학 협력 차원에서 오는 5월에 개설된다.
세 대학 교수진이 공동으로 진행하게 될 이 과정은 나라별 각 15개 대표기업 최고경영진과 예비 CEO(최고경영자)들에게 배움과 인적 교류 기회를 마련해준다.
과정생 모집은 2월 말까지 비공개 방식으로 진행되는데, 이미 삼성전자 현대ㆍ기아차 아모레퍼시픽 소니 일본전기(NEC) 스미토모(住友) 등 유명 기업 고위 임원들이 참여 의사를 밝힌 상태다.
과정에 참여한 기업 CEO들이 3국 경제ㆍ기업 공통 관심사를 논의하는 ’한ㆍ중ㆍ일 CEO 서밋’도 향후 열릴 계획이다.
서울대ㆍ베이징대ㆍ히토쓰바시대 간 이번 협정은 동아시아 시장 공략에 나선 구미 유명 비즈니스 스쿨에 맞서기 위한 동맹 결성인 셈이다.
최근 비즈니스 스쿨 교육에 대한 국제화가 가속됨에 따라 구미 유명 비즈니스 스쿨들은 동아시아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UCLA와 싱가포르국립대, 노스웨스턴대와 홍콩과학기술대, 유럽경영대학원(INSEAD)과 칭화대처럼 대학 간 파트너십 체결도 잇따랐다.
하지만 한ㆍ중ㆍ일 대학 간 비즈니스 스쿨 협력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근 원 아시아 붐이 일면서 서울대는 2009년 서울대 경영대가 베이징대와 히토쓰바시대에 본격적인 교육ㆍ연구 협력을 제안했고, 1년 이상 대학 간 협의와 대학별 승인을 거쳐 이번 협정 체결이 성사된 것이다.
이번 협정을 기획한 송재용 서울대 경영대 학생부학장은 "한ㆍ중ㆍ일이 세계의 중심으로 부상하는 상황에서 항공편으로 한두 시간이면 오갈 수 있는 서울ㆍ베이징ㆍ도쿄 소재 대표 경영대학원 간 이번 협정은 세 대학 모두 세계적인 비즈니스 스쿨로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대나 히토쓰바시대도 이번 협정을 홍콩과기대, 싱가포르국립대 등 동아시아 유명 비즈니스 스쿨뿐 아니라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 등 구미 유수 비즈니스 스쿨을 따라잡는 계기로 삼을 전망이다. 안태식 서울대 경영대학장은 "이번 협정으로 동아시아 3국이 협력해 서구식 모델을 뛰어넘어 새로운 경영학 모델을 창조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작성일: 2011-02-05